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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지도와 위험지역과 음식에서 검출되는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조금 딥하게 알아볼텐데요. 꽤나 긴 글이 될 것이라 예상되네요. 우선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WTO 승소 소식 다들 들으셨을 겁니다. 이 건에 대해서 살짝 다뤄보고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결론만 보고 싶은 분들은 맨 아래 요약 있습니다. ^^
지난 4년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소송에서 한국이 승소했습니다. 분쟁의 핵심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의 일본 수산물 금지 조치가 제 3국과 일본을 차별하는 자의적이고 과도한 조치인가 아닌가 였습니다.
일본의 주장은 "우리가 수출하는 것은 물고기지, 후쿠시마 바닷물이 아니다." 였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이게 소송의 핵심이었습니다. 환경오염과 식품오염을 별개라고 주장하며 물고기에서 세슘이 kg당 100㏃(베크렐) 이하로 검출되었기 때문에 안전기준에 충족된다는 것이죠. (바닷물 오염은 쿨하게 인정ㅋㅋㅋ)
세슘과 다른 핵종(방사능 물질)은 발생량에 상관관계가 있고 세슘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방사능 물질이기 때문에 세슘 검사만으로 충분히 다른 핵종도 안전기준에 충족된다는 것이 일본의 주장이었습니다. 고로 한국의 주장(세슘 검출시 다른 핵종(스트론튬 등)의 검사 결과를 제출)은 차별적이라는 것이죠.
우리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해양오염과 그에 따른 수산물오염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는데요. 1심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세계적인 과학 강국이기 때문에 원자력계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학자들이 많았고, 그들이 직접 드림팀을 꾸려서 WTO에 제소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서는 매우 불리했습니다. 직접 후쿠시마로 날아가 데이터를 측정하고 싶었지만 이 역시 불가능했고, 일본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대응을 했어야 하기에 소송에서 한국이 승리하기란 "불가능"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한국은 해냈죠. 과거 도쿄전력과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와 학술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후쿠시마 원전 부근 해양에서 측정된 핵종 비율이 2013년 전까지 세슘이 스트론튬 보다 오히려 더 적었다는 것을 찾아낸 것입니다.
일본의 주장은 "물고기에서 검출되는 세슘이 안전기준에 부합하고, 다른 핵종은 세슘보다 더 적게 검출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 주장이 힘을 잃은 것이죠. 스트론튬이 세슘 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일본은 세슘에 대한 측정 자료는 수십만 건을 제출했지만, 스트론튬을 측정한 자료는 수백 건만 제출했거든요. 한국은 이부분을 지적하며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자료이기에 일본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그리고 "방사성물질이 고르게 퍼져 나갔다"는 일본의 주장과는 다른 해저토양에 들쭉날쭉하게 방사성 물질이 쌓여있는 자료를 대면서 대응한 결과 항소심에서 한국이 승리한 것입니다.
일단.. 말이 어렵죠? 간단하게 설명하면
1심
한국 - 일본산 식품에서 세슘이 검출 되면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등 다른 핵종에 대해서도 검사증명서 내놔. 그전까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일본 -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검사증명서 요구'는 WTO SPS 협정 위반이야. 너 고소(제소)
WTO - 세슘 외 다른 핵종 물질을 추가 조사해야 하는 이유는? 일본 수산물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방사능 검사 및 증거는 수집했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 - (아무것도 대답 못 함)
WTO -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수입금지라니?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네. 일본 말이 맞아. 이건 차별이야. 수입 다시 재계해
한국 - 항소할께요
항소심
일본 - 바닷물을 파는게 아니라 물고기를 파는거야. 물고기에서는 세슘이 안전치 기준에 맞도록 검출되자나. 옛다. 세슘 측정 자료 수십만개!
한국 - 세슘말고 다른 방사능 물질은?
일본 - 다른 방사능 물질은 세슘보다 항상 낮게 측정되는 물질이라니까? 측정 가치 없어. 세슘만 보면 돼.
한국 - 2013년 전까지 도쿄전력과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스트론튬이 세슘보다 훨씬 높게 나오는데? 그리고 세슘 측정 자료는 수십만개인데 왜 스트론튬 측정 자료 수백개야?
WTO - 세슘보다 스트론튬이 적게 방출되기에 세슘만 보면 된다는 일본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게 됐네. 한국의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등 다른 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 요구는 옳아. 그 전까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인정.
네.. 잡설이 길었는데요. 일본 방사능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스트론튬이기 때문에 앞쪽에서 조금 사족을 길게 달아봤습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과 먹거리는 안전하니 안심하고 먹으라는 일본.
먹어도 된다며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고, 다양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검출기를 가지고 있다며 자랑을 하고, 그 뒤 바로 방사능 물질 검사표를 보여줍니다.
검출이 되긴 하지만, 안전범위 이내다! 고로 먹어도 된다.
하지만, 스트론튬에 대해서 묻자 당황합니다. 주변 연구원들에게 스트론튬에 대해서 아냐고 묻기도 하면서 말이죠. 스트론튬은 검사 항목이긴 하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측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트론튬은 보고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스트론튬 검출이 진짜 어려운 거구나. 일본처럼 과학 강대국에서도 검출이 힘들고 기계도 비싸고 그런가? 싶은데요
후쿠시마 어머니들이 모여서 만든 시민단체에서는 스트론튬 검출기계를 구입하여 검출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시민단체에 의하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30km 떨어진 마을에서도 스트론튬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세슘이 검출 된다면 세슘 외 다른 핵종(방사능 물질)에 대한 검출표도 제시해라. 이겁니다. 이것마저 안전치라면 수입을 하겠다는 건데요. 일본은 죽어도 스트론튬에 대한 검출표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검출하기 어려운가 싶었더니 일본 시민단체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고가도 아닙니다.
일본은 왜 스트론튬을 검사하지 않고 안전하니 먹으라는 말만 계속할까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알고 계신가요? 후쿠시마 핵연료는 여전히 땅속에 박혀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이를 식히기 위해 매일 3기의 원자로에 각각 72톤씩 총 216톤의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핵연료와 직접 닿은 냉각수는 고농도 오염수가 되어 지하수와 섞여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 것이죠.
도쿄 전력은 2014년 8월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매일 세슘137 20억 베크렐, 스트론튬 50억 베크렐(Bq), 삼중수소 10억 베크렐이 태평양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흘러나가는 양만 봐도 세슘 보다 스트론튬이 훨씬 많죠.
하지만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식품검사법을 바꿔 세슘과 요오드 2종류를 검사하는 방식에서 요오드를 빼고 세슘만 검사하도록 수정합니다. 스트론튬은 캄슘과 같이 몸속에 들어오면 뼈에 흡착하여 잘 빠져 나오지 않는 물질입니다. 5년 동안 25퍼센트만 몸 밖으로 배출될 정도로 배출도 잘 되지 않으며 뼈암과 백혈병의 원인 물질이 바로 스트론튬입니다.
후쿠시마현립 의과대학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후쿠시마 주변 현에서 기형아 출산 및 뇌출혈·소장암 등 각종 질병의 폭발적 증가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안전하니 먹어! 수입해!를 반복하고 있죠.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 뿐 아니라 대만, 중국, 러시아 등 24개 국가가 일본산 식품에 대해 수입금지 또는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도쿄 가볼만한 곳 혹은 맛집 등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츠키지시장.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있는지 묻자 그런건 안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후쿠시마산과 이바라키산 수산물을 발견. 이에 대해서 물어보자
받침대로 쓰이는 상자일 뿐 내용물은 없다는 이상한 답변을 합니다.
일본 사람들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서 예민한가를 묻자. 신경 쓴다. 절대 먹지 않는다고 답변합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은 위치가 아니라 항구를 기점으로 원산지가 표시 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후쿠시마에서 물고기를 잡고 도쿄로 돌아오면 원산지는 후쿠시마산이 아니고 도쿄산이라고 합니다.
네.. 여기까지만 보면 일본에서 수산물 못먹겠다 싶은데요. 문제는 바닷물의 오염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튜버 'kienaiyoru (消えない夜★)는 일본 전국을 돌면서 방사능 수치를 찍어서 올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유튜버가 도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측정기를 들고 대기 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경우 비교적 무난한 수치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측정기를 점점 내려 땅에 맞닿게 하면 방사능 수치가 1μSv/h을 넘어섭니다.
1이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 지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요.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지난 2012년 일본 정부는 가시와시에서 방사능 수치가 1μSv/h 이상임을 확인한 직후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출입을 금지했다. 그리고 체르노빌 사건과 비교를 해보면, 0.67~2.0는 '희망할 경우 이주' 로 분류되는 수치입니다.
체르노빌 당시 기준은 0.67~2.0 - 희망자에한해 이주가능, 2.0~5.4 -강제이주, 5.4이상 -강제피난 인데요. 비 오는 날 도쿄의 대기 중 방사능 수치 4.88...
위 지도는 후쿠시마 관광물산교류협력회가 운영하 방사선 지도입니다. 무슨 청정지역 같죠? 양심 무엇..?
위 사진은 일본의 시민단체에서 토양을 조사한 운영하는 일본 방사능 지도입니다. (링크)
이 지도를 토대로 보자면 후쿠시마, 도쿄, 군마,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 토치기, 미야기, 이바라키, 이와테는 위험 지역에 해당합니다. 마지노선은 나가노현과 시즈오카 정도.
앗! 그러면 저 곳을 제외한 다른 곳으로 여행가면 되는거자나! 싶을 텐데요. 꼭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이유는 먹거리 때문입니다.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라고 해도 음식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먹거리의 원재료가 오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일본 시민단체에서 직접 먹거리를 조사하여 방사능이 검출되는 먹거리를 정리해 놓은 겁니다.
쌀 : 후쿠시마, 카나가와, 이와테, 미야기, 사이타마 ( 링크 )
밀가루 및 밀가루 가공품(빵, 면류 포함) : 사이타마, 후쿠시마, 아이치, 미야기, 이바라키, 토치기, 나라, 군마, 시마네, 야마가타 ( 링크 ) (링크 )
콩류 및 가공품 : 후쿠시마, 미야기, 치바, 이와테, 야마가타, 토치기, 도쿄, 아오모리 ( 링크 )
감자, 고구마류 : 후쿠시마, 이바라키, 치바 ( 링크 )
견과류(밤 포함) : 후쿠시마, 이바라키, 치바, 사이타마, 토치기, 도쿄, 미야기, 카나가와, 나가노, 야마가타, 도쿄, 미국 ( 링크 )
야채류(야채가공품 포함 ex>야채주스 등 ) : 후쿠시마, 치바, 이바라키, 이와테, 군마 ( 링크 )
과일류(과일가공품 포함 ex>과일잼 등 ) : 후쿠시마, 치바, 미야기, 시즈오카, 카나가와, 도쿄 ( 링크 )
버섯류 : 후쿠시마, 사이타마, 미야기, 나가노, 토치기, 시즈오카, 이와테, 프랑스, 군마, 도쿄, 야마가타, 홋카이도, 효고, 아이치, 오이타, 히로시마, 니가타, 구마모토, 시즈오카, 기후, 오사카, 사가 ( 링크 )
해초류 : 홋카이도 ( 링크 )
해산물 : 후쿠시마, 치바 ( 링크 )
육류(맷돼지, 사슴, 양고기에서만 검출됨) : 토 치기, 미야기, 이와테, 시즈오카, 사이타마, 나가노, 토야마, 오이타, 기후 ( 링크 )
계란류 : 후쿠시마, 미야기 ( 링크 )
유제품 : 군마, 홋카이도, 사이타마,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이바라키 ( 링크 )
위 정보를 보면 알 수 있는게 몇가지 있죠.
1. 후쿠시마와 그 주변 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에는 거의 모든 식품에 방사능 물질이 있습니다.
2. 가공식품의 경우 오염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지역에서 만든 상품에서도 방사능이 나온다. (원재료 오염)
3. 버섯은 지역이 의미없다. 일본 전국에서 나는 모든 버섯은 전부 방사능에 오염되있다. (한국산 표고버섯에서도 방사능 수치 나왔다고 되어 있습니다. 표고버섯 드실 때 한번 더 생각을...)
4. 태평양 인근에서 잡힌 해산물 & 해초류는 모두...
후쿠시마산은 먹거리는 외국인은 물론 일본인들도 기피합니다. 수산물의 경우 킬로그램(kg)당 51 베크렐로 기준치인 100 베크렐에 미달했으니 안심하고 먹으라고 일본 정부가 수년간 외치고 있으나, 올해 1월 가자미에서 kg당 14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돼 일본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품 먹기 운동과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일본인도 기피하는 후쿠시마산 곡물과 수산물. 이 많은 먹거리를 일본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간단합니다. 일본내 호텔과 레스토랑 등의 사업장에게 공급됩니다.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사용하는 업장의 수치는 50%라고 합니다.
일본 호텔과 레스토랑 등.. 업장의 절반은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이용한다는 말이죠. 자국민이 기피하는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일본에 방문하는 연간 30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에게 먹이고 있는 거죠.
정리하겠습니다.
1. 일본은 세슘 수치를 들이밀며 안심하라고 하지만, 백혈병과 뼈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2.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도쿄, 군마,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 토치기, 미야기, 이바라키, 이와테는 위험 지역이다. 마지노선은 나가노현과 시즈오카.
3. 굳이 여행을 간다면 오사카 아래 지역으로.. 도쿄 윗 지역은 위험지역이다.
4. 위험지역이 아니라고 해도 먹거리는 안심하지 못한다. 원산지 확인을 꼭 하고, 무엇보다 후쿠시마산 곡물과 수산물은 일본인들도 기피하기 때문에 후쿠시마산 식품 먹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레스토랑과 호텔에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납품한다는 것을 잊지말라. 업장의 50%가 후쿠시마산을 이용한다. 일본인이 기피하는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관광객에게 먹이는 거다.
5. 후쿠시마현립 의과대학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후쿠시마 주변 현에서 기형아 출산 및 뇌출혈·소장암 등 각종 질병의 폭발적 증가했다고 한다.